다음 날 아침.나는 평소보다 일찍 가게에 나왔다.이유는 없었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밀가루를 꺼내고,이스트를 재고,물을 받았다.그리고 반죽을 시작했다.한참 치대다가 손을 멈췄다.포카치아였다.“미쳤나 봐.”어제 분명히 말했다.안 만들 거예요.그런데 지금 내 손에는올리브오일을 잔뜩 머금은 포카치아 반죽이 들려 있었다.나는 혼잣말을 했다.“내가 먹으려고 만드는 거야.”그 말은 꽤 그럴듯했다.그래서 두 판을 만들었다.오전 열한 시 십 분.문이 열렸다.딸랑.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누군지 알 것 같았으니까.“좋은 아침.”역시 그였다.알베르또.“늦었네요.”말이 먼저 나왔다.그가 잠깐 멈췄다.“기다렸어요?”나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아뇨.”“그런데 왜 늦었다고 해요?”“…그냥요.”그가 웃었다.그 웃음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