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일찍 트레일러에 나왔다.
볼로네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마의 맛을 똑같이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토마토를 조금 줄이고,
샐러리를 더 잘게 썰고,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천천히 끓였다.
노마의 레시피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음식이었다.
알베르또가 들어왔다.
오늘은 밝은 하늘색 반팔 셔츠였다.
“좋은 냄새.”
나는 파스타 한 접시를 내밀었다.
“먹어봐요.”
그가 한입 먹었다.
그리고 말했다.
“엄마 거랑 다르네.”
“많이요?”
“응.”
나는 조금 긴장했다.
알베르또가 다시 한입 먹었다.
“근데 이게 더 좋아.”
“정말요?”
“응.”
“왜요?”
그가 잠시 생각했다.
“이건 엄마 음식이 아니니까.”
나는 그를 바라봤다.
“그럼 누구 음식인데요?”
알베르또가 웃었다.
“우리 거.”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그날 우리는 메뉴판의 볼로네제 옆에
작은 별 하나를 그렸다.
HOUSE BOLOGNESE ★
노마의 레시피를 버린 것이 아니었다.
그녀에게서 받은 것을
우리 방식으로 이어가는 것이었다.
어쩌면 치유라는 것도 그런 것인지 몰랐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품고도
다음 맛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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