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알베르또는 평소처럼 왔다.
나도 평소처럼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
어제 일은 둘 다 꺼내지 않았다.
그게 우리다운 화해였다.
영업이 끝난 뒤
알베르또가 노마의 노트를 펼쳤다.
그러다 페이지 사이에서
낡은 종이 한 장이 떨어졌다.
오래된 이탈리아어 문장 아래
한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Carlo.
“카를로?”
내가 물었다.
알베르또가 한동안 이름을 바라봤다.
“기억나.”
“누구예요?”
“엄마가 어렸을 때 집에 있던 셰프.”
노트에는 카를로의 이름이 여러 번 등장했다.
수프.
빵.
파스타.
그리고 볼로네제.
그런데 음식 이름 옆에는
이상하게도 날짜가 적혀 있었다.
“레시피 노트인데 왜 날짜가 있죠?”
알베르또도 고개를 갸웃했다.
페이지를 몇 장 더 넘기던 그가 멈췄다.
“여기.”
짧은 문장이 있었다.
Quel giorno ho mangiato di nuovo.
“무슨 뜻이에요?”
알베르또가 천천히 읽었다.
“그날… 나는 다시 먹었다.”
나는 노트를 바라봤다.
“다시 먹었다?”
알베르또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그는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이 몰랐던 엄마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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