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소설

사랑은 레시피에 없었다 제19화 — 오지 않은 내일

heave_ho 2026. 8. 12. 12:17

며칠 뒤.

알베르또가 노트의 마지막 부분을 읽다가
손을 멈췄다.

노마가 미국에 온 뒤 적은 기록이었다.

그리고 한 문장이 있었다.

Alberto oggi non ha mangiato.
Domani gli preparo quello che gli piace.

알베르또가 천천히 번역했다.

“알베르또가 오늘 밥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줄.

“내일은 그 애가 좋아하는 걸 만들어줘야겠다.”

그 아래는 비어 있었다.


“다음은요?”

내가 물었다.

알베르또가 페이지를 넘겼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게 마지막이야.”

잠시 후 그가 말했다.

“다음 날 엄마가 병원에 갔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집에 못 돌아왔어.”


알베르또는 노트를 내려놓았다.

“나 그날 엄마한테 화냈던 것 같아.”

“왜요?”

“기억이 안 나.”

그가 웃으려다가 그만두었다.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한참 후 작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미안했다는 말은 못 했어.”


나는 그의 옆에 앉았다.

위로할 말을 찾지 않았다.

그냥 손 위에 내 손을 올렸다.

알베르또는 빼지 않았다.

잠시 후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그리고 또 한 방울.

그날 그는 처음으로
엄마가 떠난 뒤 미뤄두었던 슬픔을 울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슬픔 앞에서는

곁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