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알베르또가 노트의 마지막 부분을 읽다가
손을 멈췄다.
노마가 미국에 온 뒤 적은 기록이었다.
그리고 한 문장이 있었다.
Alberto oggi non ha mangiato.
Domani gli preparo quello che gli piace.
알베르또가 천천히 번역했다.
“알베르또가 오늘 밥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줄.
“내일은 그 애가 좋아하는 걸 만들어줘야겠다.”
그 아래는 비어 있었다.
“다음은요?”
내가 물었다.
알베르또가 페이지를 넘겼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게 마지막이야.”
잠시 후 그가 말했다.
“다음 날 엄마가 병원에 갔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집에 못 돌아왔어.”
알베르또는 노트를 내려놓았다.
“나 그날 엄마한테 화냈던 것 같아.”
“왜요?”
“기억이 안 나.”
그가 웃으려다가 그만두었다.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한참 후 작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미안했다는 말은 못 했어.”
나는 그의 옆에 앉았다.
위로할 말을 찾지 않았다.
그냥 손 위에 내 손을 올렸다.
알베르또는 빼지 않았다.
잠시 후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그리고 또 한 방울.
그날 그는 처음으로
엄마가 떠난 뒤 미뤄두었던 슬픔을 울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슬픔 앞에서는
곁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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