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었다.
그 뒤로 거의 먹지 않았다고 했다.
식탁에도 앉지 않았고,
사람들과 말하는 것도 줄었다.
알베르또가 노트를 읽다가 말했다.
“엄마가 이런 얘기 한 적 있었어.”
“그래요?”
“응. 근데…”
그가 잠시 멈췄다.
“제대로 들은 적은 없는 것 같아.”
그 시절 노마 곁에 있던 사람이 카를로였다.
집안의 셰프였던 그는
노마에게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매일 작은 접시 하나를
그녀 곁에 놓았을 뿐이었다.
어느 날은 수프.
어느 날은 빵.
또 어느 날은 파스타.
노마는 먹지 않았다.
그래도 카를로는 다음 날
다시 음식을 가져왔다.
그러던 어느 날,
노마가 수프를 한 숟가락 먹었다.
다음 날에는 두 숟가락.
며칠 뒤에는 빵 한 조각.
알베르또가 조용히 말했다.
“엄마가 음식 좋아하게 된 게…”
나는 그의 말을 이어주었다.
“카를로 때문이었나 봐요.”
알베르또는 한동안 노트를 바라봤다.
“난 엄마가 원래 요리를 좋아했던 줄 알았어.”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우리가 모르는 시작이 있는 것 같았다.
노마에게 음식은 처음부터 즐거움이 아니었다.
어쩌면—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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