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0 2

사랑은 레시피에 없었다

제2화 — 마지막 포카치아알베르또는 그 여자를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이름도 몰랐다.전화번호는 물론이고 어디 사는지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다.아는 것이라고는 딱 세 가지였다.자기가 고른 선글라스가 별로라고 했다는 것.자기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는 것.그리고 자기가 산 갈색 선글라스는 그녀가 골라줬다는 것.그런데 이상하게도 알베르또는 그날 이후 그 선글라스를 자주 썼다.물론 그녀 때문은 아니었다.적어도 알베르또는 그렇게 생각했다.며칠 뒤 오후.알베르또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카펫 청소회사는 그럭저럭 잘 돌아가고 있었다.직원들도 있었고, 이제는 알베르또가 모든 현장에 직접 나갈 필요도 없었다.하지만 그는 가끔 현장에 나가는 것을 좋아했다.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사랑은 레시피에 없었다》

제1화 — 선글라스를 고르다가보영은 선글라스를 사러 들어간 것이 아니었다.정확히 말하면, 살 생각은 없었다.미국에 온 뒤 보영에게는 사고 싶은 것보다 사야 할 것이 훨씬 많았다. 휴대전화 요금, 자동차 보험, 어머니의 약값, 장을 볼 때마다 조금씩 올라 있는 식료품 가격까지.선글라스는 그 목록에서 꽤 아래쪽이었다.그런데 햇빛이 문제였다.한국에서 보던 햇빛과 이곳의 햇빛은 뭔가 달랐다. 하늘은 유난히 파랗고 아름다웠지만, 오후가 되면 햇빛이 눈을 정면으로 찔렀다.결국 보영은 쇼핑몰을 걷다가 안경점 앞에서 멈췄다.“보기만 하자.”요즘 보영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었다.보기만 하자.가격만 보자.생각만 해보자.그리고 가능하면 사지 말자.보영은 진열대에 놓인 선글라스를 하나씩 살펴보았다.검은색은 너무 평범했고,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