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오후.트레일러에 도착했는데알베르또가 먼저 와 있었다.오늘 그는 밝은 살구빛 니트 폴로에 아이보리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오늘 그 옷 입고 요리하게요?”“왜? 예쁘잖아.”“볼로네제 튀면 안 빠져요.”알베르또가 자기 옷을 내려다봤다.“…앞치마 있어?”나는 웃었다.작업대 위에 노트를 펼쳤다.Le cose che mi hanno salvata.나를 살린 것들.오늘 만들어볼 음식은 볼로네제였다.알베르또가 이탈리아어를 읽었다.“고기 한 그릇.”“한 그릇?”“응.”“어떤 그릇인데요?”“그릇.”나는 그를 쳐다봤다.“그릇마다 크기가 다르잖아요.”“엄마한테는 그릇이 하나였나 보지.”말은 참 쉽게 한다.그 뒤도 비슷했다.잘게 썬 양파 한 그릇.당근 반 그릇.토마토 두 그릇.와인은 작은 잔 하나.이번에는 계량컵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