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오후 두 시.트레일러 주인은 오지 않았다.두 시 십 분.안 왔다.두 시 이십오 분.여전히 안 왔다.나는 트레일러 앞에서 햇빛을 피해 손으로 이마를 가렸다.“전화해 볼까요?”알베르또가 휴대폰을 꺼냈다.“조금 더 기다려봐요.”“난 기다리는 거 잘 못하는데.”“알 것 같아요.”“어떻게?”“그냥요.”알베르또가 나를 쳐다봤다.“요즘 나를 너무 잘 아는 것 같은데.”나는 웃었다.“아직 별로 알고 싶지는 않은데요.”“상처네.”말은 그렇게 하면서 웃고 있었다.두 시 삼십 분.낡은 회색 승용차 한 대가 우리 앞에 섰다.트레일러 주인이 내렸다.“Sorry, sorry.”그는 열쇠 꾸러미를 흔들었다.“은행 갔다 오느라.”알베르또가 나를 봤다.“자, 사장님 오셨습니다.”“제가 왜 사장님이에요?”“곧 될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