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레시피에 없었다 제21화 — 사랑은 레시피에 없었다
몇 달 뒤.
점심시간의 Amore di Pasta 앞에는
자연스럽게 줄이 생겼다.
“볼로네제 두 개!”
“알프레도 하나요!”
“치즈 많이 주세요!”
트레일러 안은 바빴다.
나는 파스타를 담았고
알베르또는 손님들과 이야기했다.
이제 이곳은 정말 가게가 되어 있었다.
영업이 끝난 뒤.
우리는 나란히 앉아
남은 볼로네제를 먹었다.
알베르또가 말했다.
“처음보다 맛있다.”
“당연하죠.”
“내가 많이 도왔잖아.”
“뭘 했는데요?”
그가 생각했다.
“…치즈?”
나는 웃었다.
선반 한쪽에는
노마의 낡은 노트가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새 노트가 한 권 있었다.
내가 쓰기 시작한 레시피 노트였다.
알베르또가 물었다.
“제목 정했어?”
“아직요.”
“내가 지어줄까?”
“싫어요.”
“왜?”
“Amore 같은 거 넣을 거잖아요.”
그가 웃었다.
“사랑이 뭐가 어때서?”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후 내가 물었다.
“노마 씨가 여기 보면 좋아하셨을까요?”
알베르또가 트레일러 안을 둘러봤다.
그리고 말했다.
“응.”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았다.
“분명히.”
불을 끄기 전
알베르또가 남은 포카치아를 집었다.
“그거 제 거예요.”
“반 줄게.”
“싫어요.”
그는 이미 반으로 뜯어
한쪽을 내게 내밀었다.
나는 결국 받았다.
둘이 나란히 앉아 먹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누가 먼저 좋아했는지도
굳이 묻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노마의 노트에는
수많은 음식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될 거라는 방법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어쩌면 사랑은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정확한 양도,
정해진 순서도,
완성되는 시간도 없는 것.
사랑은 레시피에 없었다.
그런데 우리는
매일 같이 만들고 있었다.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