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소설

사랑은 레시피에 없었다 제20화 — 우리의 맛

heave_ho 2026. 8. 12. 12:18

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일찍 트레일러에 나왔다.

볼로네제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마의 맛을 똑같이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토마토를 조금 줄이고,

샐러리를 더 잘게 썰고,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천천히 끓였다.

노마의 레시피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음식이었다.


알베르또가 들어왔다.

오늘은 밝은 하늘색 반팔 셔츠였다.

“좋은 냄새.”

나는 파스타 한 접시를 내밀었다.

“먹어봐요.”

그가 한입 먹었다.

그리고 말했다.

“엄마 거랑 다르네.”

“많이요?”

“응.”

나는 조금 긴장했다.

알베르또가 다시 한입 먹었다.

“근데 이게 더 좋아.”


“정말요?”

“응.”

“왜요?”

그가 잠시 생각했다.

“이건 엄마 음식이 아니니까.”

나는 그를 바라봤다.

“그럼 누구 음식인데요?”

알베르또가 웃었다.

“우리 거.”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그날 우리는 메뉴판의 볼로네제 옆에
작은 별 하나를 그렸다.

HOUSE BOLOGNESE ★

노마의 레시피를 버린 것이 아니었다.

그녀에게서 받은 것을
우리 방식으로 이어가는 것이었다.

어쩌면 치유라는 것도 그런 것인지 몰랐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품고도

다음 맛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