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레시피에 없었다 제14화 — 다시 찾아온 손님
다음 날 점심.
어제의 그 여자가 정말 다시 왔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제가 말한 곳이 여기예요.”
옆에는 친구 한 명이 서 있었다.
알베르또가 나를 슬쩍 보며 웃었다.
첫 단골이었다.
“어제 먹은 걸로 두 개 주세요.”
나는 볼로네제를 준비했다.
여자가 친구에게 말했다.
“먹어봐. 내가 왜 다시 왔는지 알 거야.”
괜히 긴장됐다.
친구가 한입 먹었다.
잠시 후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네.”
그 짧은 한마디가
이상하게 기분 좋았다.
그날 오후에는 처음 보는 손님 몇 명이 더 왔다.
다음 날에는 또 다른 얼굴들이 보였다.
누군가는 볼로네제를 먹었고,
누군가는 알프레도를 주문했다.
어떤 사람은 혼자 왔다가
다음에는 동료와 함께 왔다.
작은 서비스 창을 통해
사람들이 조금씩 이어지기 시작했다.
알베르또는 손님들과 금세 친해졌다.
“지난번보다 치즈 많이 주세요.”
“기억하죠.”
나는 옆에서 그를 바라봤다.
“정말 기억해요?”
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생각났어.”
나는 웃었다.
알베르또도 웃었다.
영업이 끝난 뒤
둘이 빈 냄비를 바라봤다.
“다 팔았네요.”
내가 말했다.
알베르또가 냄비 안을 확인했다.
“내일은 더 만들자.”
“얼마나요?”
그가 잠시 생각했다.
“많이.”
“그게 얼마인데요?”
“오늘보다 많이.”
정확한 숫자는 역시 없었다.
나는 웃으며 빈 냄비를 씻었다.
처음에는
노마의 맛을 찾으려고 만든 음식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음식은
조금씩 다른 사람들의 하루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한 사람이 다시 찾아왔고,
그 사람이 또 한 사람을 데려왔다.
아주 작은 시작이었다.
하지만 음식이 사람에게 가는 길은
어쩌면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몰랐다.
한 사람에서, 또 한 사람으로.